
올해는 블로그 글을 좀 더 자주 써야지 라는 다짐으로 올해 초 '사각사각 글쓰기 스터디'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스터디에는 연장 이벤트로 네트워킹 목적의 모임인 '쑥떡쑥떡 컨퍼런스'가 열렸다. 그동안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작성했던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이 있다면 글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고, 덕분에 나도 내가 썼던 글 중 하나인 3년간의 SW 마에스트로 엑스퍼트 활동을 마치며 라는 글을 다듬어서 발표하기로 했다.
사실 이 글은 내가 3년 동안 SW 마에스트로 엑스퍼트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담은 회고 성격의 글이다보니, 발표 주제로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 고민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멘토링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가,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내가 쓴 글 중에서 해당 글의 반응이 제일 좋았다. 그리고 회고를 넘어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넣어서 글을 재구성한다면 충분히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제안에 용기를 가지고 발표를 하게 되었다.
개발자이다보니 괜히 첫 발표는 기술 주제로 발표를 하고 싶었는데, 라는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그래도 첫 발표라는데 의의를 두고 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발표 기회도 주신 주최자 뿡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발표 내용은 스크립트와 함께 공유합니다!
비전공 문과 개발자가 멘토링을 한다면 (feat. SWM Expert)
안녕하세요, 비전공 문과 개발자가 멘토링을 한다면 (feat. SWM Expert) 라는 주제로 발표하게 된 이도원 이라고 합니다.
이미 발표 제목부터 제가 누군지 어느정도 보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제 소개를 해야겠죠?ㅎㅎ
저는 문과 비전공자 출신으로 개발과 전혀 상관 없이 사진, 영상을 좋아하며 전시회에서 일을 잠깐 했었었구요. 코로나 시절에 우연히 개발을 접하게 되어서 국비학원 수료하고, 2021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2기도 수료하고, 2022년부터 2024년 3년 동안 소마 엑스퍼트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현재는 4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 중에서 3년 동안의 엑스퍼트 활동에 대해 집중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앞서서 여기 계시는 분들 중에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가자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활동은 정부에서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협업과 창업 가능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IT 교육을 위한 많은 부트캠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소마 12기 과정을 통해서 아이돌 중고 굿즈 플랫폼인 'GOODSDUCK'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MAU 1200, 앱 다운로드 수 1000회 이상을 기록했었고, 2023년 초에 해당 프로젝트를 판매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소마를 수료하고 다음해였던 2023년 4월 어느날, 소마 엑스퍼트 모집 공고를 보게되었습니다. 소마 엑스퍼트 활동은 선배 연수생의 역할로 후배 연수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 개발 전문성이 크게 필요한 멘토링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앞서 소개했듯이 문과 비전공자라는 사실 때문에 컴공 전공자 연수생들에게 '이런 내가 과연 멘토링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가지고 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멘토링을 할 때는 이게 일반적인 멘토링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안에서의 멘토링이다 보니 팀을 어떻게 구하면 좋을까요, 어떤 멘토님들을 만나봐야 할까요, 기획/중간/최종 보고서는 어떻게 쓰나요 이런 내용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대부분이 취업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현업에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더라구요. 회사에서 사용하는 코드 컨벤션, 그라운드 룰도 궁금해하고, 폴더구조, 로딩/에러 처리, 코드리뷰 이런 것들도 많이 궁금해 해서 제가 알고 있는, 공유할 수 있는 선에서 말해주기도 하고 같이 토론도 했었어요.
또 시간이 남으면 모던 딥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이펙트, 코어자바스크립트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스터디를 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시작한 멘토링을 통해 3년 동안 약 20명 정도의 연수생 친구들을 만났어요. 저는 결국 사람이 남는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여서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그 덕분에 공식적으로 진행되던 멘토링 과정이 끝난 후에도 따로 만나서 한강을 가거나 보드게임을 하기도 했던게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그렇게 모든 멘토링이 끝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경험들이 꽤 재밌었어요. 멘토링은 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받는게 더 많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제가 이런 경험들에 재미를 느끼고 나중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라는 것처럼요.

하고나니 멘토링이라는 경험 자체가 얻는게 더 많은 경험 같은데, 저는 왜 그렇게 무서워했을까요
아마 지금 보시는 것처럼 남들보다 내세울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다라는 사실 때문이었을 꺼에요.

그렇지만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이 경험들은 결국 제가 줄 수 있는 경험이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직 준비중인데, 이 시간도 또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힘들지만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결국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내가 했던 경험이라면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걸 나누는 순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경험들을 나누는 이런게 결국 멘토링이지 않을까요?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각사각 글쓰기 스터디에서 글을 공유하고, 오늘처럼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네트워킹에서 얘기를 하는 것도 결국은 경험을 나누는 것이고, 저는 여러분들이 이런 순간들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발표를 하게 되었어요.
오늘 하루도 여러분들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