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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SW 마에스트로 엑스퍼트 활동을 마치며

February 20, 2025

나는 2021년 SW마에스트로 12기에 합격해 수료했다.

SW마에스트로
  • SW마에스트로 과정은 창의도전형 SW인재 육성으로 SW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정부지원 사업이다.
  • 창의·도전형 프로젝트 기획·개발과 SW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집중 멘토링 및 심화교육을 통해 최고급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 https://www.swmaestro.org/sw/main/main.do

문과 비전공자가 국비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학원을 다니면서 소마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렇게 운이 좋게 합격했다. 운이 좋다라고 표현하는게 사실 소마의 코딩테스트가 알고리즘을 잘 못하는 나에게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는데, 내가 들어갈 당시에는 web, sql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알고리즘을 잘하시는 분들도 웹 문제는 아예 안푸셨다는 분들도 있었기에 아마도 알고리즘은 많이 못 풀었지만 web과 sql 문제는 풀었던 내가 코딩테스트를 합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쓰는 글을 '소마 합격 팁' 이런 글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배경이 내가 소마 엑스퍼트를 지원했던 이유이기에 짧게 언급해봤다. 소마 12기 연수생활을 하는 내내 '다들 전공자이고, 잘난 사람이 너무 많은데 여기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불안했었던 나와 같은 연수생들에게 '나도 그랬었고, 잘 할 수 있다' 이정도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그렇게 소마 12기를 수료하고, 소마 13기와 함께 한 엑스퍼트 1기, 소마 14기와 함께 한 엑스퍼트 2기, 소마 15기와 함께 한 엑스퍼트 3기 이렇게 총 3년 간의 엑스퍼트 활동이 끝났다. 그동안은 연장이 가능한 시스템이어서 연장을 하면서 진행했었는데, 3년 정도 하니 이제 기수가 좀 차이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센터가 선릉에서 공덕으로 이사가면서 거리가 애매해져서 고민하던 중에 최대 임기가 3년이라서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상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니 이렇게나마 글로 남겨야 겠다.

2022년, 소마 13기와 함께 한 엑스퍼트 1기

나의 첫 엑스퍼트 활동이여서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다. 이 때는 13기 연수생분들에게 엑스퍼트 매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지만, 다행히도 2팀이 나를 엑스퍼트로 희망했고 본 연수생활인 6개월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

엑스퍼트 활동은 멘토링과는 다르게 지식을 주는 활동은 아니었기에 만나면 주로 근황 토크나 중간, 최종 서류 작성, PPT 작성 팁 등을 많이 공유했었다. 프론트엔드 연수생 분들과는 좀 더 자주 만나서 기술적인 얘기도 함께 나눌 수 있었는데, 나도 이때는 입사한지 1년도 안됐을 때라 실력도 큰 차이가 없기도 해서 그랬나, 같이 얘기하는 그 과정이 재밌었다 ㅎㅎ

다만 2팀 모두 잘했고, 재밌었지만 나에게 매칭 선택권이 없었던만큼 내가 원래 지원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다 전공자인 연수생분들도 구성되어 있어서 멘탈?적인 관점에서 얘기 나눌 기회가 없었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2기, 3기 때와는 다르게 본 연수생활인 6개월은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꽤 친해지기도 하고, 연수생분들의 프로젝트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디벨롭 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023년, 소마 14기와 함께 한 엑스퍼트 2기

두 번째 엑스퍼트 활동은 1기와는 조금 달랐다. 아무래도 소마 13기 때 처음 시작된 활동이다보니 조금씩 규칙이 바뀌는 것 같았는데, 그 중 하나가 본 연수생활 마지막에는 특히 바빠서 같이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는지 기간이 앞으로 당겨졌다.

그래서 예비 연수과정인 4, 5월에는 팀이 없기에 개인 연수생 분들과 함께 했고, 본 연수과정 중 6, 7,8월인 3개월은 팀으로 맡을 수 있었다.
개인 연수생분들은 사무국에서 랜덤으로 매칭했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기여서 많은 것이 어색했었다. 그래도 소마를 들어오면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인 팀 매칭이나 기획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보다는 내 지원 의도와 맞는 활동이라는 느낌을 받았달까!
그리고 6~8월은 작년처럼 팀으로 매칭해서 활동하는데 이번에는 작년과 다르게 서로에게 매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팀 단위로 연락을 많이 받았었고, 2팀보다 많은 팀의 연락을 받았는데 그 중에 가장 핏한 느낌이 들었던 팀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참고로 연락을 많이 받았던 이유는 소마 멘토님들 중에서 '프론트엔드'를 메인으로 하시는 멘토님이 적으시다보니 연수생분들이 엑스퍼트라도 '프론트엔드'로 매칭하고 싶은 탓이 컸다!

알고보니 진짜 우연히 내가 맡기로 한 두 팀이 서로 어느정도 알고 친한 상태여서 유독 재밌게 보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맡았던 팀 중에서 청춘 팀은 진짜 열심히 하기도 했고, 결국 인증까지 받아서 괜히 뿌듯한 느낌이었다 ㅎㅎ

소마 인증

소마 인증은 소마에서 인증된 팀 프로젝트를 말하는데, 소마 홈페이지의 '주요 프로젝트'가 인증된 프로젝트들이다. 인증되는 프로젝트 수는 매 기수 조금씩 다른 것 같기도 한데, 보통 5~8개? 정도 같다.

비록 기간이 8월까지여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과정에는 함께 할 수 없어서 그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14기 수료한 이후에 가끔 밥도 먹고, 한강도 가고, 보드게임도 했었다.

2024년 늦은 봄, 소마 14기 친구들과 한강에서 보드게임!

2024년, 소마 15기와 함께 한 엑스퍼트 3기

마지막 엑스퍼트 활동이자 3번째 엑스퍼트 활동은 지난 기수들에 비해 유독 짧게 진행되었다. 4~6월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이었고,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팀 매칭은 따로 없이 개인 연수생 최대 3분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소마 연수과정 중에서 4월이 진짜 바쁜 달인데, 다른 연수생분들과도 친해져야 하고 그러면서 기획하면서 팀빌딩 해야되고, 그와 동시에 멘토님도 구해야 한다. 거기에 만약 대학생 분들이라면 시험기간과 겹쳐서 진짜 대환장 파티의 기간이 되어버린다. 근데 15기는 여기에 엑스퍼트 매칭까지 있었으니 진짜 바빴을 것이고, 나도 이번에는 팀 단위가 아니라 개인 단위로 매칭을 하다보니 훨씬 힘들었다...ㅜㅜ

그렇지만 운좋게 프론트엔드를 희망하는 연수생 분들로 총 3분과 매칭이 되었고, 성향도 비슷비슷?한 덕분에 이번에도 재밌게 엑스퍼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내가 처음 엑스퍼트를 지원했던 의도와 비슷한 연수생 분이 있어서 더 마음이 쓰였었고, 뿌듯했다. 이번에 그 팀은 인증까지 되고 결국 우수 연수생까지 되었는데, 진짜 멋있었다! 👍

소마 우수 연수생

소마 '우수 연수생'은 한 기수당 약 15명 정도 선발해서 글로벌 SW 역량강화 교육이라고 약 한 달간 미국을 보내준다. 팀 프로젝트가 인증되었다고 무조건 '우수 연수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수 연수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엑스퍼트 활동 중에 내 생일이 있어서 받았던 생일 선물! 웹페이지로 된 생일 선물은 처음이기도 하고, 엑스퍼트 활동이기에 받을 수 있는 선물같아서 뭔가 기분이 더 좋았다!

최근에 '우수 연수생'인 은서님이 미국에서 사왔던 엽서와 초콜릿!

3년간의 엑스퍼트 활동을 마치며

이렇게 글로 적다보니 모두 다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무엇을 하든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3년 동안의 엑스퍼트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고 또 곁에 남았다.

SW 마에스트로 엑스퍼트 활동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줄 때 나 역시 더 많이 얻는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생각보다 내가 이러한 활동을 재밌어하는구나를 느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소마가 아닌 다른 환경에서의 멘토링도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이직이 바쁘지만 조만간 생활이 안정되면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