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프로젝트 외에 재밌는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 기간이 길다보니 회사가 거의 항상 바쁜... 나는 할 엄두를 못내고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을 외치다가 카카오톡 광고로 포텐데이를 알게 되었다. 회사 동료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비사이드를 추천해 준 적이 있어서 비사이드는 원래 알고 있었는데, 포텐데이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비사이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포텐데이
는 밤 새지 않는 온라인 해커톤으로 10일동안 진행된다.
단 10일! 그것도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여서 중간에 공휴일이 이틀 있어서 10일 중에 주말을 포함해 6일이 쉬는 날이었다. 이정도면 '리프레시'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팀 구성
포텐데이는 직접 팀을 빌딩해도 되고, 운영 측에서 팀을 빌딩해주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물론 나는 당연히 '직접' 팀을 구성했다. 이전에 소마를 할 때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팀은 직접 빌딩하는 편이 최소한 열정적인 동료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텐데이에 참여하는 이유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아닌 '리프레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직장인 분들로 구성되었으며 해당 프로젝트를 10일동안 재밌고 간단하지만 최대한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이 팀이기를 원했다.
결과적으로 빠르게 직접 팀 빌딩을 하러 다닌 덕분에 기획자 1명, 디자이너 2명, FE 1명, BE 1명의 적절한 조합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다만 다들 직장인이다보니 팀이 빠르게 구성되었음에도 미리 같이 회의할 시간이 많지 않아 기획을 미리 정하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다..
1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인만큼 가능한 직접 팀 빌딩을 통해 빠르게 팀을 빌딩하고, 팀이 빌딩되면 1~2일 정도의 시간이 더 생기므로 이 때 최대한 아이디어는 확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로젝트
우리 팀이 만든 프로젝트는 나도 못 믿고 친구도 못 믿는 내 MBTI, 밸런스게임을 통한 '진짜최종' 검증 서비스인 '너 진짜 T야?' 이다.
사실 MBTI 검증이라는 주제는 개인적으로는 유행이 좀 지났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검증이라는 특성상 데이터도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다른 팀원들은 이 주제를 마음에 들어했고,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해당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이 진행되었다.
우리 팀은 모두 '재밌고 간단하지만 최대한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일단은 10일동안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인 크게 2가지 기능을 기획했다.
- 밸런스 게임을 통해 MBTI 검증하기
- MBTI 밸런스 질문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기획 자체를 일정을 고려해 잡았기 때문에 처음에 기획했던 기능들은 기간 내에 잘 마무리되었다. 물론 FE인 내 일이 가장 마지막에 몰려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계속 기획, 디자인, BE를 재촉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기한 내에 마무리되지 않았을까..ㅎㅎ 물론 우리 팀원 모두 열심히도 했고!
항상 팀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결과'를 '제한 시간'내에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그 과정을 즐기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재촉하기도 하고, 쓴 소리도 많이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그렇지만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 말했듯이 '리프레시'가 목적이기도 했고 좀 더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컸는데, 어쩌다보니 또 약간의 악역을 맡아서 '결과'에 집중했던 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같이 포텐데이를 진행했던 팀들에 비해 '완성도'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기도 했고, 포텐데이에서 시상하는 1등을 조금은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아깝지도 않게 3등에도 못들었다....! 그렇지만 3등 안에 든 팀들을 보니 다들 기획이 좋았다. '완성도' 하나로 1등을 기대한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로.
덕분에 기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실 평소에도 기획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유도 기획을 하기 싫다는 이유였는데 이번 기회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달까.
이전에는 무슨 기획이든 나는 FE로써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하면 되는거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 이제는 나도 좋은 기획을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그 좋은 기획을 통해 내가 맡은 일도 더욱 빛났으면 좋겠다 이정도!
사실 10일 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아이디어 선정부터 배포까지 해야 하다보니 실제로는 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개발적인 관점에서는 올 봄쯤 사용했던 Next App Router(version 14)를 약간 복습하듯이 사용했다 정도여서 약간은 아쉬울 뻔 했는데, 어떻게 보면 기획에 대한 가치관? 관점?의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좋은 10일이었던 것 같다!